마지막 문단에 도착했을 때 독자는 기능을 기억하지 않을 수도 있다. 다만 글을 읽는 동안 불편하지 않았다는 감각, 다음 글도 이곳에서 읽고 싶다는 생각은 남는다.

도시는 해가 진 뒤에야 낮 동안 감춰 두었던 리듬을 드러낸다. 퇴근길의 발걸음은 조금 느려지고, 창문마다 켜지는 빛은 서로 다른 하루가 같은 저녁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음을 알려 준다.